자신감; 막내의 초등 2학년 단어테스트 교육

지금 '또래 아이들'을 위하여 이전 이야기를 좀 하자!!^^
막내들이 한국서는 초등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엘 가서는 반년을 올려 초등 2학년이 되었다. 초등 2학년인 쌍둥이 아이들 공부하는 걸 지켜보니, 얼마나 룰루랄라인지  지켜보며 계속 웃음이 나왔다.
직전에 한국의 사립학교를 다니며 수녀님들의 엄한 지도를 받으며 은근 스트레스를 받다가 갔으니, 그 자유함이 얼마나 더 했을까!!...^^

말도 못하고 듣기도 안되고 낯도 설고 힘들라치면 힘들 여지는 너무도 많은데...세 아이 다 학교가는 게 신이 나서 간다....어느 날에 너무도 궁금해서 "니네들 영어도 잘 못하는데, 학교 가서는 어떻게 지내는거니?" 물었다. ㅎㅎㅎ

답은 이랬다. "눈치 코치로 다~듣고 손짓 발짓으로 다~ 통한다" 는거다. 심지어는 5학년이던 맏이는 학부모 참관일에 가보니, "일루 와" "이게 뭐야?" "가자~~" 등등 기본 일상어를 한국어로 가르쳐놓아 한국어로 말하며 신나게 미국아이들과 몰려다닌다. 엥?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미국에 가서 한국어를 전파하고 있다...

게다가 색종이 접기 실력을 발휘하여 개구리도 접어주고 난초꽃도 접고 심지어는 작은 piece를 만들어 조립하듯 만드는 동그란 방울 만들기, 학까지 접어줘서 미국아이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섰다. 개구리는 접어서 톡 튀기면 튀기까지 하니 완전 다 넘어간다...ㅎㅎㅎ



둘째가 만든 종이방울


학교에서 <학부모_ 교사 모임>에 오래서 간다니까, 선생님들한테 학교이름을 '올모스트 헤븐(Almost Heaven School) 학교'라고 이름을 바꾸면 좋겠다고 전해 달래나??^^
마치 청문회장처럼 예닐곱 분의 선생님들이 쭉 일렬로 앉아계신 방으로 들어섰다가 순간 어이쿠!! 했다.ㅎㅎㅎ

알고보니, 외국에서 온 세 아이들의 학부모가 온다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관련 선생님들이 다 들어오신거다. 거기에는 ESL선생님까지 앉아 계셨다. 각자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끼신 점이나 전달사항을 알려주시길래, 들고간 메모지에 다 적었더니, 그 중 누군가가 너는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이냐고 물으셨다. 남편의 하는 일이야 알고 계셨던 모양인데 엄마도 궁금하셨나보았다.^^그래서 미혼때, 교사를 하였다고 하니 갑자기 긴장들을 팍 푸시더니...ㅎㅎㅎ 뭐랄까 동료의식 같은 친밀함과 유대감까지 전달되더니 급 화기애애...나라를 초월하여 동료의식이 발현되는 체험을 하였다.^^



그 쯤 하여 학교 이름 Almost Heaven School 이야기를 하였더니, "여기 애들은 아닌데?" 하신다. 한국서는 학생들의 태도가 어떠냐고 물으셔, "한국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수업 중 태도는 교실에서 발을 책상 위에 올리는 따위는 감히 엄두도 못낸다" 라고 하였더니, ㅎㅎㅎ "우리 모두 Korea로 교사하러 가자~~" 하셔서 모두 함께 웃었다!!( 후에 내가 거기서 12년을 산 후, 귀국하여 한국의 교단이 달라져 있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겠는가!!ㅠㅠ) 이국의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로 기분좋은 면담을 하고 나서는 발걸음이 하늘을 나를 것 같았었다...


애초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막내 이야기! 최고로 고집 센 우리집 막내.^^
미국 초등 2학년으로 들어간 막내가 알림장을 써왔는데, 완전 그 내용을 '그려서draw' 왔다.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도 되어 있지 않고....글씨체도 미국선생님들의 알파벳 쓰시는 형태가 쬐끔 다르시니 자기 딴엔 따라서 '그려온' 모양!!ㅠㅠ 저녁마다 아빠는 막내의 알림장 단어사이의 띄어쓰기부터 사선으로 그어야 했다.^^ 구획을 지어놓고서야 무슨 말인지 알겠는거다. ㅎㅎ

그런데 가만 보니, 금요일마다 영어단어 받아쓰기를 하는 눈치...일주일에 한 번 12개의 단어를 받아쓰기 하는 모양인데...단어의 난이도는 세글자 단어들부터 시작되었다.

일단 단어의 난이도를 보여드리겠다. 리스트를 참고하시라...( **이 부분, 이 시험친 종이를 귀여워서 가져온 것 같은데...서재 정리를 다시 한 번 하며 찾아서 보충사진으로 올려야겠다.^^)




12개의 단어를 다 맞았다!!
우리 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염화시중의 미소로 우리가 나눈 눈빛대화다!!^^
띄어쓰기도 안되는 아이가 단어시험을 어찌 다 맞는가!!

백점 받아온 단어를 아빠가 다시 재시험을 보게 하니 12개중 두어 개만 맞다.
'엥? 이게 어찌 된 일?...'
알고보니, 그냥 통으로 12개의 단어를 순서대로 사진을 찍듯 익힌거다.
그러니 그대로~ 순서대로 부르면 다 맞고, 순서를 바꾸면 고뇌스런 표정을 짓는거다. ...ㅎㅎ 결국 사태파악을 한 아빠는, 아이에게 일단 칭찬을 한 다음, "저 아이가 아직 파닉스를 몰라! 그리고 picture memory를 가진 것 같아..." 라고 살그머니 내게 와서 말한다...
그래도... 가만 두었다. 우리가 가르치는 것보다야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직업인 선생님들이 오죽 잘 가르쳐주실까 하고선 천하태평으로 두었다... "학교가서 배워~~"


단어 시험을 백점을 받을 수 있게 완벽한 준비를 해 간 것보다는, '마음 깊숙히 지닌 자신감'이 더 빠른 속도를 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더란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지금..당장 외국에서 간 아이가 어떻게 모국어로 쓰는 아이들을 , 그 학제를 꾸준히 해온 아이들을 당장에 당해 낸단 말인가! 하지만, 마음 깊숙이 자리한 자신감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게 하더니, 나중에 졸업식때 미국 대통령상을 받아와서 우리를 놀래켰다....



한국서 맏이가 초등3학년때 있었던 일이다. 아이가 평균점수 96인지?97점인지? 점수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하튼 50명 중 34등의 학급석차를 들고 왔다. 순간 나는 너무나 놀랐다! 두자리 숫자라니!!^^ 그걸 퇴근한 남편한테 보여주니, 빙그레 웃는다.^^ 살짝 충격받은 내게 그는 말했다.
"점수를 봐! 학업성취도를 봐, 96%의 성취도면, 이 정도면 우수한 편이야! 과외도 하나도 시키지않고 본인의 능력으로 저 만큼 따라간다면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닌거야. 그저 숫자일 뿐이야. 의미없는 석차라는 순서를 보지말고 성취도를 봐."

"그러네요!!" ^^
"저 아이가 저 학업성취도면 어디를 가도 공부를 잘 해낼거야..."하더니, 아이에게 가서 아빠의 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러자, 아이도 '학교의 아이들이 하는 무드를 아니까...' 좀 불안한 기색으로 있다가, '수고했어~ '하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빠의 손길을 받은 순간, 얼굴이 편~안해지던 그 표정!!^^
그 날, 아이의 자신감이 손상받지 않고 자긍심을 남겨준 '아빠의 손길'을 아이는 기억할까 모르겠지만, 어른이던 나는 기억난다.....그 순간, 장차 내가 늘 cool한 시각을 지닐 수 있게한 단초를 남편이 심어준거다!! 감사하다!!^^
맏이에게 '그 순간'을 물어보니 그 느낌이 기억난다 한다. 그렇겠지...^^
맏이는 그 후 늘 자신이 원하는 물에 가서 닿았다. 학운이 늘 좋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봐주는 만큼 믿는 만큼 성장하는지도 모른다!!^^



**
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우리아이들이 다닌 그 학교엘 갔더니...여전히 부모의 치맛바람은 드세었다. 이번엔 바짓바람까지 더해져 있었다! 학교에서 친 시험성적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사색이 되고, 자기들끼리 들리는 풍문으로 '누구는 골프채로 틀린 숫자만큼 맞는대'...부터 시작하여 믿고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돌았다...



**
지금도 여동생과 내가 공부하던 시절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서로 기막혀 하며 미소를 짓는다... 여동생이 박사학위를 하던 내내, 내가 내 어머니께 들은 말은 이거다. "쟤는 맨날 어디를 저리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거니? 쟤는 비밀도 많아서 도무지....맨날 전화를 걸어도 안받고 밤에도 맨날 집에도 없고....도대체 무얼 하는거니??"
어느 날, 동생이 엄마 앞에 와서 그러더란다....
"엄마 지난 5년간 공부를 했습니다. 이제 박사과정을 마쳤어요!!" 허허허.....

당신이 전문직여성으로서 평생을 사회생활을 하신터라, 내 어머니가 가지신 편견은 "여자는 어쩌든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집에서 된장찌게 보글보글 끓이며 퇴근하는 남편을 맞아들이는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잘사는 거"라는 거다.ㅎㅎ
그러니, 중간 중간 딸들이 일을 하러 나가려 하면 잔소리만 왕창 들으니....아예 박사과정 내내 모두에게 비밀로 붙이고 끝나는 날 이야기를 한거다... 나 원 참...

내 어머니의 반응은?
"내가 너무나 신나서 벌떡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였다...
아이쿠~ 참~~ 어쩌라는거신지....원.......



내가 공부할 때도 그러셨다.
"너는 도대체 미국에서 웅크리고 뭐하니? 빨리 한국으로 안돌아오고??..."
나도 가만~ 아무 말도 안했다. 그냥 '웅크리고 있는 거'로 아시라고....
그리고 돌아왔다!!...ㅎㅎㅎ

우리 자매는 모두 소녀가장처럼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처럼 부모에겐 아무런 서포트도 당연히 받지않고 공부란 걸 했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나이 40이 되어도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다!! 못내 아쉬워 하며 재미가 꼴꼴 나서....밤잠을 하나도 못자고 동트는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 계속되어도 '기꺼이' 한다. 그런데 이러자면, 단 하나, 공부에의 싹을 끊어내지는 말아야 한다...어린 시절에 말이다.
이거 어찌 보면 우리어머니가 제일 고단수 아니신가 모르겠다!! 본인이 그리 의도하신 것은 아니겠지만...ㅎㅎ *^^*

참 이글의 서두에 쓰던 막내는 지금, 알림장을 따닥따닥 다 붙여 읽지도 못하게 써오던
우리 막내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데, 누구 하나 공부를 그리 하라는 이도 없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 오히려 말리는데도 한다!!...진심으로 건강이 최고이고 대충 하라는 우리의 말을 '씹으면서'...^^
나는 이 단어가 chew인 줄 알았다가... 무시하다 ignore이란 뜻이라 하여 놀랐다.ㅠㅠ 점점 한국어도 바뀌고 있다...세상은 자꾸 변하고 있다!!




오늘도 멋지고 신나고 좋은 하루 되시길...

덧글

  • 2012/05/02 16: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3 12: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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