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오렌지; Ms. Holly 교육

노라죠~~


아침에 Ms. Holly가 띄운 사진이라며, 장난감을 앞에두고 놀아달라는 눈길로 있는 고양이 사진을 첫째가 보여줬다. 배경으로 보면대와 악보가 있고...

아!^^ Ms. Holly가 나를 Bel Air 시절로 몰고간다.
Ms. Holly는 우리 첫째의 바이올린 선생님이시다.
얼마나 이쁘게 생기셨는지, 때로 그녀를 만나게되면, 이뻐서 자꾸자꾸 쳐다보곤 했다.^^ 그런데 성정은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친구같아져갔다.

모든 악기공부가 그러하듯, 아이가 바이올린을 하다가 언뜻 봐도 슬럼프가 온 것이 내눈에도 보였다. Ms. Holly에게 쪽지를 썼다. "Dear Ms. Holly, **가 가거든, 그냥 함께 시간 보내주시고 한동안은 진도 상관마시고 이 시간들을 **과 인죠이하길 바랍니다.~" 그러자 연락이 왔다. "그러잖아도 연락드리려 했더니, 다행입니다.^^"

다행히 그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어느 해엔가는 한국에서 건너온 같은 연구소의 지인이, 딸을 악기 시키려고 Ms. Holly랑 이 엄마랑 함께 악기상에 갔단다. 그런데 이 엄마가 그렇게 물었단다. "이 바이올린은 **바이올린과 비교해서 어느 게 더 나은 바이올린인가요?" 이 할리선생님, 답은 이랬단다. "사과와 오렌지가 다르듯 그렇게 다릅니다. (Apples and oranges)" 하셨다나? 정말 우문현답이다!!
이 엄마, 늘 아이들 정말 열심히 공부시키고, 후에 아이가 고교에 진학하자, 마침 그 학교 한 해 먼저 들어가 다니던 우리 아이들 지난해 월말 시험문제를 달래서 놀랐었다. 신입생으로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에 그 시험문제도 선행학습 시키려고 시험지 모으기에 돌입한거다...정말 놀랐었다!! 저렇게까지...이런 일을 겪을 때,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이 Ms. Holly, 어느 사이에 엄마들의 개성을 알고는 한국인들의 성정도 다 꿰고있어 나를 놀라게하는 적도 꽤 되었다.

이 Ms. Holly 남편도 악기-트럼본인가? 그런 대중적이지는 않은 악기-하는 음악인이었는데, 나는 할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때로 안타깝고 아깝고, 좀 더 부자신랑을 만났더라면, 지금 귀부인처럼 살텐데...
당시에 자기 친구 하나는 부자신랑을 만나 쇼핑을 하러갈 땐 자가용대신 전용 헬기가 뜬다는 친구얘기를 했었는데...그 말을 들으면서 Ms. Holly의 이목구비는 그래도 손색없을 미모다! 생각한 기억도 나고...친정부모님들 사진을 봐도 그렇고...
아이들 레슨으로 저 아름다운 모습이 흘러가는구나 싶어 ...

레슨 선생님께 아이도 선생도 보는 자리에서 수표끊어서 찍 찢어주는 미국학부모들에게 많아 놀란 터라, 나는 선생님으로의 예우는 있는데... 싶어서, 꼭 좋은 책을 사서 그 사이에 꽂아보내거나, 연말이면 남편과 좋은 식사 하시라고 넣어보내면 꼭 "당신이 배려하신 것으로 둘이서 이런이런 레스토랑에 가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고 땡큐카드가 오곤 했었다.^^ Ms. Holly와 내가 더 젊던 날들이다. 한국 귀국한지 아홉해가 넘었으니, Holly도 이제 어떻게 변했을까!!.......

우리가 귀국길에 시애틀도 들른다 하니, Ms. Holly가 그랬단다.
"시애틀 간김에, 밴쿠버도 가서 보면, 아마 너희맘 들어가시다가 그냥 우리 여기 살아요 그러고 한국으로 귀국안하실지도 모른다" 고 하셨대나? 미스할리눈에 비친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일까?!^^ 설마 이삿짐 다 부치고 귀국길인데 그러기야.......^^
이래뵈도 책임감 무지 많은데.......

우리가 Bel Air를 뜨고, Ms. Holly네도 시카고로 이사했단 말은 들었었는데, 아침에 모처럼 Ms. Holly 근황을 들었다.
여전히 고양이 한마리가 자식을 대신하고, 여전히 바이올린을 연습하시고, 오케스트라 단원이시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리 살고 있으신가보다.

Bel Air 집은 정갈하면서도 기품있는, 정말 음악하는 사람 특유의 멋진 기질이 반영된 공간이었는데, 블로그시대가 아니었던 터라 사진으로 남겨놓질 못하고, 그냥 내 마음안에 한 자락으로 남았다!!

이 글을 올리기전 이 고양이사진 올리려고 허락을 받을겸, 한자 남기면서 ..띄워져있는 사진을 보니, 집도 훨씬 더 커지고 부엌도 노라부엌 못지않게 멋지고, 그리고 젊음의 기운은 좀 가시고 조금 더 나이들어 계신다! 그래도 사진들을 보니, 잘 살아오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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