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4; 포인트 듐 (Point Dume State Preserve) Malibu 이야기

아이들한테 가면 자주 가는 산책로가 있다.
지난 겨울방학때 갔다가, 그 곳을 우연히 발견한 날 "세상에~"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태평양을 옆구리에 끼고 그 길을 오르노라면, 에어로빅을 맵씨있게 잘 할 것같은 날렵한 몸선을 가진 여인들이 귀에는 이어폰을 하나씩 끼고 부서지듯 쏟아지는 햇살아래 가벼운 조깅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데, 찍으면 그대로 아름다운 화보사진이 되겠다 싶다. 갈 때마다 그 자연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는데, 내 눈으로 본 것을 사진으로 표현해낼 길이 없었다...

자연이 여지없이 살아있고 인간의 손은 최소한만 느껴지게 보호한 그 곳들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최소한의 인간의 손길이란, 통나무를 잘라서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인양 경사진 길에 계단을 만들거나, 절경이 있는 곳엔 전망대를 안전하게 만든 정도만 touch.


꽃을 보며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가득 쏟아지는 햇살이 바다표면에 부딪혀 만드는 그 보석같은 반짝거림을 보며 오르다 보면, 흔들리는 줄을 치고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보인다. 내 앞서 걷던 여러 사람들이 갑자기 그 줄을 넘어 들어가는 게 아닌가?!...몸짓이 늘 하던 모양새다...보통 공공질서를 너무나 잘 지키는 미국사람들이 웬일인가 싶어 호기심이 동한다. 나도 따라서 두근두근 들어가봤다....
.....길이 모래더미처럼 조금 무너지듯 움직이긴 해도, 아주 위험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더 걸어들어가니, 세상에....가슴이 툭 트이는 절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절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마치 바다 위에 둥 떠있듯 , 거대한 스푼 하나가 바위 끝에 바다 위로 붙어있는 형국이란 상상을 해보시면 되겠다!!^^ 거기에 웬 남자가 얼굴에 모자를 얹어 햇볕을 가리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마치 자신의 침대에 누운듯 망중한이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계속 가보니, 거의 70도는 될만한 경사로로 저 아래에서 등산복과 완전히 장비를 갖춰입은 사람 하나가 스틱까지 써서 바람에 날듯이 올라오고있다....그의 등뒤를 내려다보니...와우~기가 막힌 절경이다!!!

아주 원시같은 모래로 된 산책로에는 노오란 꽃더미가 지천이고, 운 좋으면 아기토끼도 만난다. Beatrix Potter가 그린 토끼처럼 생겼다 정말!!^^ 그녀는 정말 토끼를 제대로 관찰하고 그 동화책을 썼나보다!!^^


고개를 들고 덤불 위를 쳐다보며 무언가 오물오물 먹는 토끼 정말 이쁘더라!!^^ 토끼뿐만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이 무언가 있는 것은 알겠는데, 아마도 이들은 사람들이 다녀간 해진 후에 나와서 그들만의 세상이 되겠지...서부여행중 달밤에 그랜드테튼 국립공원을 달려봐서 이제는 안다!!^^ 해 지고나면 그들만의 천국이 된다는 것을.......^^

혹시라도 캘리포니아 LA, Santa Monica, Malibu 근처에 간다면 꼭 시간을 내어 들러볼만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곳이다. 강추!!!

나 혼자 보기 아까워, 아이들이 수업 중간, 2시간만 비면 얼른 "무조건 타!" 하고는 달려서 거길 데려갔더니, 아이들은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고 스트레스가 다 빠져나가는 것같다고 평했다!! 쌍둥이니, 나는 각각 두 번을 또 달렸다.^^

막내를 데리고 가서 그 절경을 보여주려 그 줄너머로 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저 아래에서 마이크로 무슨 말을 하는 게 우렁우렁 들린다....아뿔싸...어느 순간 park ranger가 우리곁에 와있다. 그들이 하는 말은 "여기가 절대 보호구역인데다, 길이 이렇게 모래가 움직이니 위험해서 여기까진 안됩니다." 공손~하게 말한다!! 윽박지르듯이 아니라...^^ 보디가드가 에스코트하듯, 불면 꺼질새라 조심조심 나오게 하더니, 경례를 붙이고 간다. 처음엔 민망하였다가, 그들의 점잖고 예의바른 모습에 정말로 보호받는 느낌이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과 헤어졌다!!


거기까지 간다면 그 너머를 꼭 봐야하는데....^^ 규칙을 어기는 건 안되는데, 단 한 번의 예외가 이 곳이다!!!!^^

http://www.parks.ca.gov/?page_id=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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