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법대; 어디를 쳐다 보는지? 세상 사는 이야기

Dr. Watts의 부인을 처음에 만났을 때, 나는 그녀가 그리 고학력인지는 몰랐다.
너무도 소박하고 유순한 표정으로^^ 남비를 닦다가, 혹은 빨래를 개키다가, 혹은 저녁 스튜를 끓이다가 앞치마에 손을 문지르며 부엌문을 나서다가 만나곤 하였으니 말이다. 전형적인 살림사는 주부인줄 알았다. 닥터 왓츠도 너무나 순하고 유한 미소로 늘 겸손하셔서 그 역시 아이들을 좋아하시고 첼로를 사랑하시고 자신의 일을 정말로 좋아하며 막내에게 첼로를 가르치신다는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다!!

같은 대학을 나와도 정말로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말하나마나 ㅎㅎ 뻔한 이치지만,
같은 하버드 법대를 나온 변호사 Ms.$를 만났을 때는 그녀가 별종같이 보였다. 이민변호사인 그녀는 약관 30대 초반쯤으로 보였는데, 자신의 아래에 참모쯤으로 느껴지는 사무원을 다섯이나 두고 분주하게 일 분 단위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 사무실에 다른 변호사들도 많았고 바삐 돌아가는 긴박감이 팽배하였다.

그녀를 만나려고 그 사무실에 들어서니, 우리가 요리할 때 쓰는 타이머를 면담실에 턱 갖다놓고 그녀의 사무원은 "Ms.$랑 면담을 하는 시간은 돈으로 계산되는데 시간당 $400, 나가실때 수표로 끊고 나가셔야합니다." 라며 친절하고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다.
전문가의 시간당 페이를 이렇게 확실하게 느낀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간단히 물어보면 되는데 1시간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하니 그러면 30분당 $250이라 한다....

막상 만난 그녀는 무언가 확실히 똑똑은 해보이는데, 명쾌하게도 보이는데, 그리 호감쪽이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비호감도 아닌, 정물같은 느낌으로 내게는 남아있다.
그녀가 말하는 등뒤의 벽에는 지방신문에 실린 그녀의 인터뷰기사가 액자에 넣어져 붙어있어, 그녀가 방으로 들어오기 전 읽어보았다.
신문의 인터뷰기사에 그녀는 Baltimore 빈민가 출신이고, 다른 아이들이 다~ 거리를 휘돌며 뛰어다니고 놀 때에도, 총알과 칼이 난무하는 그 동네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이끌고 도서관 나들이를 했었다며, 아버지에 대해 감사하는 말을 해놓았다. 동네사람들은 그녀의 아버지가 자식들을 도서관으로 데리고 가고 책을 빌려와 읽히는 걸 비아냥대며 경멸했었다고도 해 놓았고....그 열악한 곳을 벗어날 유일한 길은 최고로 교육받는 길이 가장 지름길이라 하시며 독서량을 정해 그 양을 다 채우게 숙제를 내시던 아버지의 이야기도 있고...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노라고 인터뷰 기사에는 실려있었는데....

면담 후,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뭐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였고, 30분에 $250을 지불하기에는 그리 worth it이란 생각은 들지않았다. 수표를 지불하고 나오면서 왠지 그녀가 살짝 안되었고, 돈버는 기계같은 느낌이 든 기억도 난다....
볼티모어의 빈민가가 살벌하고 열악한 것은 아니까, 그녀 아버지의 심정과 그녀의 소녀시절이 짐작이 되어 실감가기는 했고, 그들이 그 곳을 벗어나온 노력은 대단하긴 하였지만...결국 딱딱하고 기계적이고 긴장이 어깨에 잔뜩 배인 그녀를 보면.......그녀는 여전히 달리는구나...생각한 기억도 나고...

Dr.Watts와 Mrs.Watts, Obama와 부인 Michelle, 이 글에 등장하는 약관의 변호사 Ms.$ (그녀의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그녀의 모습은 기억이 나는데...)
같은 하버드대학을 나오고도 꿈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데서, 인생의 길이 확연히 달라져버리는 것은 삶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문제로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 같다...
사실 누구도 누구의 인생이 어떻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의 무드가 느껴지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이즈음의 화두는 '행복'인가보다...

정의의 여신(Lady Justice)



년 전부터 길만 나서면... 책을 짚어들었다 하면 제목에 다 '행복'이란 말이 있어서 그걸 지적해줘 웃은 기억이 난다. 행복이 가득한 집(잡지),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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